먼 훗날 우리

영화에서는 보통 옛 일을 흑백으로 보여주고 지금 일을 색을 입혀서 보여주는데…
이 영화에서는 반대로 현재 상황을 흑백화면으로 표현했다.

그 이유를 영화 안에서 얘기해준다.
"게임속에서 켈리를 못찾으면 어떻게 돼?""
"이언이 켈리를 못찾으면, 세상은 온통 무채색이 되지…"

"젠칭"과 "샤오샤오"가 지금은 헤어졌음을 빛바랜 무채색으로 표현한 것이다.

2007년 설날(춘절), 시골로 내려가는 열차안에서 "샤오샤오"는 "젠칭"을 우연찮게 만나 친구가 된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2018년 설날, 비행기안에서 둘은 재회하고, 그동안의 추억을 이야기한다.

샤오샤오는 베이징에서 정착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였다. 그 때문에 ‘집’을 가진 남자를 찾지만, 실패하고 긴 인연으로 곁에서 짝사랑하던 젠칭과 연인이 된다.

두 사람은 설날마다 음식을 만들며 기다리던 아버지의 식당에서 함께 보낸다. 어느 날 고향에서
대학교 동창들과 만난 자리에서 허세를 부리다 뒤에서 자신을 비웃던 친구들의 얘기를 듣고 현실을 깨닫게 된다.

이제 샤오샤오는 젠칭을 바라보지만, 젠칭은 현실을 바라보게 된 것이다. 자신의 처지 때문에 변해가던 젠칭은 게임에만 몰두하고 샤오샤오의 마지막 인사도 듣지 못한다.

만약 그 때 네가 가지 않았더라면, 훗날 우리는 달랐을까?
만약 그 때 네가 용기내서 지하철에 올라탔다면, 난 너랑 평생을 함께 했을거야

젠칭은 젠칭에게는 남이 되어버린 샤오샤오에게 젠칭의 아버지가 마지막 편지를 보낸다.

인연이라는게 끝까지 잘되면 좋겠지만 서로를 실망시키지 않는 게 쉽지 않지.
부모에겐 자식이 누구와 함께하든, 성공하든 말든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자식이 제 바람대로 살면 그걸로 족하다.
한번은 기차역에서 내가 네 손을 잡을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다른 사람이더구나.
너희 둘이 함께하지 못해도 넌 여전히 우리 가족이란다.

영화가 끝나고 마지막 장면에서 지나가버린 사랑에 아파하는 사람들의 얘기가 감독이 전하려는 메세지가 아니었을까?
"먼 훗날 우리"를 이야기하려면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잡아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