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정원(심윤경)

10/10

참 예쁜 소설이다.

작가의 묘사력이 너무 섬세해서 글만으로도 그림이 그려지고, 읽는동안 내가 주인공 동수가 된다.

극적인 장면이 없는, 어쩌면 단조로울 수 있는 성장소설임에도 재미있다.
재미라기보다 울림이 있다.
읽는동안 마음 한 켠에 숨어있던 유년시절을 꺼내 먼지를 닦아 다시 책상위에 올려놓은 듯한 울림이 있다.

동수의 어린시절이 한없이 행복하지는 않았더라도, 옆집의 정원은 남겨두고 떠났어도 마음 속에는 정말 아름다운 정원이 생겨났을 것이라 믿고싶다.
이제 할머니를 조금씩 이해할테니…

그동안 소설을 읽을때는 낱말 하나하나 곱씹기 보다는 줄거리만 대충보고 끝내버리는 안좋은 습관이 있었는데 이 소설은 첫 몇소절만으로 마지막 장까지 나를 잡아두고 있었다.

한글을 한글답게 만들어주는 작가다.

왜 이 책을 이제서야 발견했을까?